"비료·운동기구·농기계·생필품 바치라고 강요"

"北, '中여행증' 빌미 여행객·화교 금품 강탈"

RFA 소식통 "무리한 상납 요구, 개인 여행객·보따리 상인들 생계 위협"

노민호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3.24 15: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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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당국이 개인 여행객들과 화교들에게 중국 여행증 발급을 조건으로 내세워 일정 품목을 국가에 바치도록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는 지난 23일 복수의 대북소식통을 인용, "비료, 운동기구, 농기계, 생필품 등을 바치라고 강요한다"며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함경남도의 한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중국 ‘개인용도 여행증’을 발급 받으려면 지역 보위성이 제시하는 일정 품목을 국가에 바치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면서 “만약 물품 상납에 동의하지 않으면 ‘여행증’을 발급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중국 여행증은 각 지역 보위성 외사과의 최종 심사를 거친 다음 발급된다”면서 “얼마 전 청진市 신암구역의 한 개인 여행객은 그동안 간부들에게 숱한 뇌물을 바쳤지만 구역 보위성 외사과가 지정한 물품 상납 요구에 수표(증명 또는 확인을 위해 본인 손으로 이름을 나타내는 일정한 표시를 하는 것)를 거부해 여행증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각 지역 보위성 외사과는 물품 상납의 이유로 북한의 어려운 경제사정을 내세우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최소 수량·액수까지 정해놓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향후 여행증 발급을 받지 못하게 해 사실상 금품을 강탈하고 있다고 한다.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중국에 장사를 하러 다니려면 우선 본인의 이익과 국가에 바칠 여유분까지 계산을 해야 한다”면서 “보위성이 모든 개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상납을 강요하는 것으로 비춰볼 때 이는 보위성 자체적인 뇌물이 아니라 중앙에서 일괄적으로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의 무리한 상납 요구로 개인 여행객들 및 보따리 상인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개인 여행객들의 장사길이 막히면, 개인만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큰 손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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