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시물자 써서 지방마다 고층아파트 건설 명령

김정은 “자, 평양 여명거리는 끝났고…어디 또 짓지?”

북한 소식통들 “전시예비물자 다 쓰면, 앞으로 자연재해 때 복구 어려울 것” 우려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4.20 09:5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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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통일·외교부장입니다. 통일부,외교부,북한,국제 분야를 담당합니다.

    저의 주된 관심은 '국익보호'입니다. 국익보호와 관련된 이슈는 국제관계에서만 발생하지 않습니다. 국내의 어두운 세력들이 더 큰 위험성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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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후 대규모 건설 사업에 집착하는 김정은이 이번에는 각 지방마다 고층아파트를 지으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에 ‘전시예비물자’를 사용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19일 “김정은이 지난 4월 13일 평양 여명거리 준공식에 이어 각 도 소재지에도 대규모 고층아파트를 건설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면서 “전시예비물자로 건설을 하라는 것이어서 논란이 많다”는 북한 소식통의 이야기를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양강도 소식통은 “각 도 소재지에 여명거리와 같은 고층아파트를 건설하라는 노동당 중앙의 지시가 내려와 혜산지에서도 위연 지구, 성후동의 낡은 단층주택들을 허물고 그 자리에 새 아파트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아파트 건설부지는 중국을 마주보는 곳으로, 혜산시 5.16 건설사업소와 양강도의 시·군 도시건설사업소가 동원됐다”면서 “지난 4월 17일부터 기초공사가 시작됐는데, 올해 중으로 건설을 완공하라는 노동당 중앙의 지시가 내려왔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아파트 건설을 빨리 마무리하기 위해 혜산시 각 기업소들도 자갈, 모래 등 골재채취에 동원됐는데, 각 인민반마다 건설 근로자들의 부식용이라며 국거리, 감자, 김치, 된장을 강제로 걷고, 이들이 사용할 장갑, 대못 등 작업용 물품까지 조달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고 한다.

양강도의 경우 김정은이 고향이라고 주장하는 삼지연 지역 건설도 진행 중이어서 이 지역 주민들의 부담은 배로 늘어났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돌격대 소속 소식통은 “평양 여명거리의 경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전쟁예비물자로 보관 중이던 시멘트, 철강을 사용해 완공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현대전에서는 전쟁 중에 파괴된 시설을 복구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서, 김정은은 지난 4월 13일 ‘각 도 소재지에 현대적인 아파트를 건설하기 위해 지방마다 전시예비물자로 보관 중이던 건설자재를 모두 털어 사용할 것을 직접 지시했다”고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하지만 건설 자재는 전쟁이 아니더라도 자연재해 등에 대비해 반드시 비축해두어야 하는 것이어서 김정은의 지시를 두고 논란이 많다”면서 “김정은이 치적 쌓기를 위해 앞뒤를 가리지 않는데 전시예비물자까지 다 쓴 뒤에는 국제사회의 제재를 어떻게 버텨낼지 매우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이 전한 북한 소식통들의 말대로라면, 김정은의 ‘아파트 사업’은 김정일이 자신의 치적을 쌓기 위해 ‘경제개발’을 한답시고, 북한이 비축 중이던 각종 전시예비물자를 모두 소모해버린 때와 비슷해 보인다. 김정일의 ‘경제개발사업’이 실패하고, 김일성이 죽은 뒤 북한은 ‘고난의 행군’ 시대가 열렸고, 이때부터 체제붕괴 가능성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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