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은 없지만, 방안이야 있다!

차라리 잊는 게 속 편하다?

이덕기 칼럼 | 최종편집 2017.07.13 15: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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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덕 기 / 자유기고가

  초복(初伏)이 지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이다. 도심(都心)에서도 매미 울음소리를 듣는다. 이 더위에 ‘가장 절박한 문제인데도 해결할 힘이 없거나, 부족한 경우에 어찌 해야 하는가?’라는 별로 쓸데없는(?) 화두(話頭)를 고민해 봤다. 요모조모 통박을 굴린 끝에 몇 가지 방안을 얻을 수 있었다.

  ① 해결 능력도 없으면서 문제를 건드려봤자 헛발질·헛손질이 될 수가 있으니,
문제를 아예 잊어버린다. 물론 결코 ‘포기’하는 건 아니다. 

  ② 해결 가능하게끔 ‘문제를 힘에 맞게 조절’하거나, 아직 해결이 필요치 않다는 명분을 만든다. 

  ③ 자신이 문제 해결의 주체가 아님을 확실히 한다. 즉 문제 해결을 남에게 떠넘긴다.

  ➃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그나마 부족한 힘을 쏟을 게 아니라, 그 힘으로 해결 가능한 다른 문제에 집중한다.

  ➄ 힘을 기르거나, 부족한 힘을 보충한다. 원론적이고 가장 좋은 방안이지만, 현실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하지 싶다. 우선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다. 일단 논외로 하자. 


  며칠 전 북녘에서 그 무슨 ‘화성-14형’이라는 핵미사일[아직 핵탄두는 장착하지 않았다] 시험발사를 했단다. 돼지새끼는 그것이 양키나라를 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라며, 그 시험이 성공했다고 별별 잔치를 벌리는 등 난리도 아닌가 보다.
그리고 여섯 번째 핵실험 스위치도 만지작거린다고 한다.

  이에 대해, 양키나라에서는 엄청난 위기의식을 갖고 대처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그런데...

  “아직 초기 수준의 비행 시험으로 평가했다... 유도장치를 통해 목표물에 정확히 명중시키는 종말 유도 기술도 재진입 기술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아직 확보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개발한 대형 중량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ICBM 기술을 확보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과시’로 보인다...”

  이 나라 국가정보기관에서는 아직 문제 해결을 위한 시간이 남아있고, 문제가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고 판단하는가 보다. 허긴 이 국가정보기관이야 북녘의 핵미사일보다는 이른바 ‘개혁’의 멀고도 험한 여정을 위해 지난 시절의 ‘13 가지 적폐 해소·청산’이 더욱 중요하지 않겠는가.
당분간(?)은 ‘방안 ②’에 충실하겠다는 심산인 듯하다. 


  ‘한반도 비핵화’가 매우 힘들고 긴 세월이 필요하다고들 한다. 그래서 힘이 닿는 범위에서 우선적으로 남녘만이라도 ‘완전 비핵화’를 해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들이 있단다. 그리하면, 북녘에 대한 명분의 우위가 확고해짐으로써 “북핵 포기”를 강력하고 호소력(呼訴力) 있게 외치고 통사정도 할 수 있다는 깊은 고뇌의 결과인 듯도 하고... 아마 ‘탈핵(脫核) 선언’이란 게 이런 차원도 고려됐지 않았을까 싶다면, 상상이 지나친가?

  진행 중인 ‘원자력발전소’ 공사의 중단, 나아가서 현재 가동 중인 ‘원자력발전소’를 멈추는 데는 그리 큰 힘이 필요치 않아 보인다. ‘방안 ➃’에 해당될 것 같다.

  ‘방안 ➃’을 선호하기는 정치권도 빠지지 않는다. 단, 문제 해결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흔적은 이미 남겨 놓았다. 국회 국방위라는 데서는 엊그제 이미 ‘북한의 미사일 등 군사적 도발 행위 규탄 결의안’을 채택했으니... 

  그리고는 해결 가능하다고 믿는 구석에만 온 힘을 쏟고 있다.

  ‘그당’과 ‘쉰당’은, 지난 ‘장미대선’에서 이미 찌그러진 깡통을 아주 밟아서 차버리느냐, 적당히 밟기만 하느냐를 놓고 치열하게 싸운다. 그 ‘정치판에서 절대로 철수 안할 깡통’께서는 그렇게 밟히고도 차이지는 않겠다고 발버둥인가 보다. 

  결코 한국적(韓國的)이지 않은 당과 아무리 뜯어본들 바르게 생겨먹지 않은 당, 이 두 당은 이미 병약(病弱)해 질대로 병약해진 경기도 의왕의 구치 아파트 ‘503호 여인네’를 둘러싼 논쟁에 한창이다. 그 무슨 ‘보수’(保守)의 주도권이 걸렸대나 어쩠대나. 또 다시 철지난 ‘박(朴)자 타령’에 ‘극우’(極右)까지 들먹이고 있다. 

  흔히 정치권이 국가적 위협은 외면하고 정쟁(政爭)에만 몰두한다고 하지만, 그럴 만하니까 그러는 거 아니겠는가.


  자랑스런 국민의 군대... 이 나라 ‘힘’의 표상이자 표현 도구이다. 그런데 문제를 해결할 ‘힘’이 없다고 해서 그런지, 요즘 이렇다 할 활약이 잘 보이지 않는다. 며칠 후 있을지 모르는 ‘적대 행위 중단’을 의식해서인지, 속내를 알 수 없다. 이 나라 돈으로 지어준 양키나라 군대의 새 보금자리를 잔뜩 축하하는 걸로 때우려 하는 건 아닌지.

  때마침 양키나라 ‘미사일 방어국’이 ‘사드’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요격하는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는 뉴스가 들린다. 북녘의 핵미사일도 양키군대가 다 맡을 테니, 크게 걱정할 꺼리가 못 될 수도 있다. 북녘의 돼지새끼도 핵미사일이 ‘대미(對米) 협상용’이라고 늘 상 주장해 오지 않았는가 말이다. 

  하지만, 저 남쪽 참외밭에서 민병대(民兵隊)들이 아직도 ‘사드’ 기지로 가는 기름차 진입을 막기 위해 검문·검색을 지속하고 있다는 사실이 께름칙하긴 하다. 물론 그것도 국민의 군대가 책임지거나 해결할 문제는 아니다. 오히려 뛔국이 민병대의 활약에 감동하여 여러 ‘보복’을 멈추지 않을까 기대도 된다. 

  이렇듯, ‘방안 ③’은 활용하기에 따라 상당한 부가적 이익을 거둘 수도 있다.

  나머지 가장 중요한 게 ‘방안 ①’이다. 그러나 이 방안은 이 나라 많은 국민들로부터 폭 넓은 공감대를 얻고 있기 때문에 달리 크게 신경 쓸 것이 없다는 게 중론(衆論)이다. 문제를 늘 유념하고 있을 뿐 아니라, 문제 해결을 결코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널리 알리기 위해 그 때 그 때 대응만 잘하면 된다고 한다. 

  ‘북녘 핵미사일 대응’ 매뉴얼(manual)이 매우 정교하게(?) 수립되어 있고, 이미 매뉴얼대로 시행되고 있음이 그 간 수차례에 걸쳐 증명된 바도 있다는 평가다.

  ① 보고를 받고,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를 소집·회의한다.

  ② 단호한 대응 지시에 이어, 강력히 항의[성명 발표 등]한다.

  ③ 한미동맹 강화를 강조하되, “더욱” 또는 “한층”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더 좋다.

  ➃ 주변국 및 국제사회와 공조·협의하여 대응한다는 방침을 정한다. 특히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뛔국 외교부의 미녀(美女) 대변인이 늘 상 입에 달고 다니는 말씀을 잘 새긴다. “현재 한반도 정세가 복잡하고 민감하다... 우리는 관련국들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할 것을 촉구한다...”

  ➄ 중간 중간 틈나는 대로,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라도 보고 받고 회의했다는 사실과 그 과정에서의 고뇌를 짐작케 하는 저간의 에피소드를 분(分) 단위로 언론에 공개한다.

  그리고 나서는 ➅ 다음에 북녘에서 쏠 때까지 잊는다.


  그런데 정작 이 정교한(?) 매뉴얼을 시행하는데 있어서의 문제는 ‘철딱서니 없는 몰지각한’ 소수 국민들의 행태라고 한다. 북녘 핵미사일에 대응하는 이 나라의 무기(武器) 중에서 북녘 돼지새끼조차 그 정체를 몰라서 겁내는 ‘무관심’(無關心)을 내려놓은 채, 쓸데없이 나댄다는 것이다. 

  심지어 “힘이 없다니, 이게 나라냐?”며 악담(惡談)까지 퍼붓는 모습을 보노라면, 시대정신을 잊고 살아가는 청산해야 할 ‘적폐’(積弊)에 다름 아니라는 지적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고...

  “힘은 없지만, 방안과 매뉴얼은 있다!”

  이 나라 국민들은 이러한 엄중한 현실을 직시(直視)해야 할 시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무더위에는 내수(內需) 진작을 위해 피서(避暑) 기간을 최대한 연장하는데만 진력하면 될 것 같다. 그것도 국내(國內)에서...

  아들딸들의 일자리가 거저 생기는 건 아니지 않는가. 

  가끔은 더위 먹은 ‘몽상’(夢想)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니까...

<더  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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