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탈북자 가족들 대대적인 '강압조사'로 고통"

불법전화 브로커 단속 병행해 탈북자 가족명단 확보 목적

노민호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9.08 11: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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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당국이 탈북자 가족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는 복수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탈북자 가족들이 생계 위협까지 받고 있다고 8일 보도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최근 국경연선의 보안서에서 탈북자 가족에 대한 일제 조사에 착수했다”면서 “주민등록상 남아있지만 행적이 묘연해진 식구들을 찾아내라고 다그치는 바람에 일부 가족은 반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무산군 보안서가 지난 8월부터 가족 중에 행불자가 있는 주민 수십 명을 모두 소환, 조사를 시작했다”면서 “불법 손전화(핸드폰)를 회수하거나 불법전화 연결로 체포된 사람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탈북자 가족 명단을 확보한 것 같다”고 밝혔다.

북한 당국은 탈북자 명단을 확보하기 위해 북-중 국경지역에 있는 불법 국제전화 연결 브로커를 옥죄고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북한 당국은) 불법전화 브로커가 자수하거나 불법통화 이용자 명단을 넘기면 처벌을 면해준다는 조건을 내걸었다”면서 “최근 전화 브로커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으로 국경연선의 분위기가 완전히 얼어붙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전화 브로커 대부분은 전화를 이용한 탈북자 가족의 인적자료를 보관하고 있기 때문에 보안서에서 조사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강도의 다른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일부 탈북자 가족은 거의 매일같이 보안서에 불려다닌다”면서 “이들은 대개 경제적 도움을 받을 목적으로 한국의 탈북자와 불법 전화로 통화를 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북한에 남겨진) 이들은 비록 탈북자 가족이지만 그동안 탈북자가 보내준 돈으로 편히 살아왔다”면서 “(때문에) 탈북할 마음은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또한 돈만 주면 언제든지 탈출할 수 있는 조건에서도 탈북자 가족은 그대로 조선에 남아있다”면서 “만약 그들이 탈북을 원했다면 벌써 탈북하지 않았겠냐”고 반문했다.

북한 당국의 강압적인 조사로 탈북자 가족이 없는 주민까지도 고통 받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최근 혜산시 체신소(우체국)에 다니는 박 모 씨는 행방불명 된 어머니 문제로 계속 보안서에 불려 다녔다”면서 “북한 당국은 박 씨가 나도 어머니의 행방을 전혀 모르는데 꼭 찾아내라면 직장을 걷어치우고 어머니를 찾아 떠날 수밖에 없다고 항변하자 오히려 그를 달래며 소환조사를 멈췄다”고 말했다.

앞서 8월 28일 ‘자유아시아방송’은 탈북자 임지현(본명 전혜성)의 재입북이 한국에서 활동하는 탈북 방송인의 가족에게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탈북자 박모씨는 ‘자유아시아방송’에 “며칠 전 북한의 가족이 도 보위부에 불려가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중국을 통해 들었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의 이 같은 행보는 추가 탈북자 발생 방지와 내부 결속 등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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