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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살다 이런 일도 보네

진보'가 대화 접고 사드 넣은 희한한 세상

류근일 칼럼 | 최종편집 2017.09.09 12:4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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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ICBM 장착용 수소폭탄 실험을 전후한 시점에서 사드 배치 완료를 전후한 시점까지는 

전에 없었던 희한한 일들을 볼 수 있었던 날들이었다.
살다 살다 이런 일도 보네 할 정도였다.

 첫째, 남한 진보가 수구꼴통 아닌 북한에 의해 '남북대화 노(no)' 소리를 들은 것이다.
한국 진보는 그 동안 “수구꼴통 정권들이 남북대화를 파탄 냈다, 수구냉전 세력이 남북 대화를 반대 한다”고 난리들을 쳐왔다. 그런데 요즘 보면 남한 수구꼴통 아닌 북한이 문재인 정부의 대화
제의를 박살내고 “남조선 당국자는 대화의 초보적인 자격도 없다”며 갖은 쌍 욕들을 다 퍼붓고 있다.

 이 ‘대화 노(no)'를 만약 6차 핵실험 전에 남쪽의 보수가 했다고 가정해 보자.
그랬을 때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 민주당과 운동권은 과연 뭐라고 했을까?
“수구냉전 적폐세력이 또 남북 간의 평화적인 공존-교류-협력을 위한 대화노력을 반대한다”며
길길이 뛰었을 것이다.

 

 지난 8~9년 동안 남북대화가 안 된 건 남한 보수정부 탓이 아니라,
북한 ’유사 천황제‘ 정권 탓이었다. 그들이 자기들의 비(非)상호주의적 대화방식만 고집했기
때문에 햇볕정책이 실패했고, 그 실패를 남한 보수정부들이 되풀이하지 않으려 하니까
북이 대화를 끊은 것이다. 이제 북이 남한 진보정부의 대화 제의를 묵사발 만든 마당엔
남한 진보도 남북대화가 그 동안 왜 그렇게 잘 안되고, 잘 안 되었던지, 그 이유를
제대로 알고 떠들어야 할 것이다.


 또 하나 눈여겨 볼 것. 남한 진보정부와 진보 집권당이 “사드 배치는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말한 게 그것이다. 하하하. 처음엔 귀를 의심했다. 그러나 정말이었다.
그들이 경찰병력을 동원해 반대군중을 물리치고 사드 배치를 서둘러 완료했다.
 필자가 하하하 했다고 그게 잘못 됐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그냥 감개가 묘해서 웃었을 뿐이다. 저럴 걸 가지고 뭘 그렇게 거품 물고 반대하고 중국까지 쫓아가 눈치를 보고 했나, 하고 생각하면 참 정치라는 게 몹쓸 것이로구나 하는 걸 다시 한 번 절감하게 된다.

 맞다. 사드 배치는 불가피한 조치였다. 북한 핵-미사일이 없었으면 사드 배치 아예 없었다.
이럼에도 일부는 “사드 가고 평화 오라”며 ‘계속 투쟁‘ 하겠단다. 왜 “북 핵 가면 사드 간다“곤 말 하지 않는가? 사드가 먼저던가, 북 핵이 먼저던가?
이보시오 들, 잘 들으시오, 진보 정부와 진보 집권당이 ”사드 배치는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했어요. 보수가 그런 게 아니에요. 그러니 엔간히 들 해 두시우.

  

류근일 / 전 조선일보 주필 / 2017/9/8

류근일의 탐미주의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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