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흔드는 '김명수 괴문자'… 정치공작?

야당 분열 위한 의도적 유포 지적... 친문 세력의 '분열 공작' 의심

정도원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9.14 15: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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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nited97@newdailybiz.co.kr
  •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한 뒤 2011년 하반기에 언론계에 몸담았습니다. 2014년 7월부터 본지 정치부 소속으로 국회·정당에 출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제왕적 권력의 전횡과 중우적 직접정치의 함정을 넘어, 의회 중심으로 실질적인 대의민주주의가 구현되기를 기대합니다. 의회는 반드시 승리합니다.


김명수 대법원장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을 앞둔 정치권에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의 찬반을 표시한 괴문자가 유포되고 있어 정치적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후보자 인준에서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며 정치적 존재감을 높인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친문(친문재인) 세력들이 야당을 분열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괴문자를 살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명수 후보자 인준을 앞둔 가운데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의 찬반을 실명으로 표시한 괴문자가 급속도로 유포되고 있다.

괴문자의 내용을 보면 "국민의당 40명 중 대법원장 후보 인준 찬성은 5명"이라며, 전직 당대표를 지낸 호남 4선 중진 박모 의원과 당의 정책위의장을 지냈던 수도권 재선 김모 의원 등 5명 국회의원의 실명을 열거하고 있다.

이 문자는 그 근거로 "(김이수 후보자에 이어) 연거푸 부결시키는 것은 (정치적) 부담이 너무 크다"거나, "(법원에) 신선한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 적임자"라는 당사자의 발언을 단편적으로 인용해 소개하고 있다.

이 문자는 인준 반대 의견을 가진 의원이 호남 3선 의원과 비례대표 초선 의원 각 한 명씩 2명이라고 실명 주장하면서도 자의적으로 분류한 '찬성파'와는 달리 근거를 대지는 않았다.

40명의 국민의당 의원 중 나머지 33명은 '무응답'으로 분류했다.

임의로 이뤄진 이같은 분류는 현재 국민의당의 기류와 맞지도 않고, 정확하지도 않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괴문자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더라도 40명 중 33명은 무응답이라는 것"이라며 "그만큼 정국이 유동적이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사과 문제 등이 걸려 있기 때문에 나머지 7명도 괴문자에서처럼 입장을 확고히 정한 것은 아니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김이수 후보자의 인준 부결 직후 조심스러운 자세를 보였지만, 민주당 추미애 대표 등이 적반하장 격으로 국민의당에 화를 내며 비난을 쏟아내자 강경한 맞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박지원 대표는 추미애 대표가 국민의당을 향해 "뗑깡"이라는 '막말'을 던지며 "더 이상 형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하자 "추미애 대표가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딸'이라고 하는데, DJ는 생전에 '왜 내 딸이라고 하고 다니는지…'라며 불쾌해 했다"며 "민주당이 언제 (국민의당을) 형제 취급했다고 비난하느냐"고 원점사격을 가했다.

아울러 "어제부터는 '김명수 후보자도 낙마시켜라'는 문자메시지가 온다"며 "청와대와 민주당은 다른 쪽에 책임을 넘기지 말고 '내탓이오'라는 자기반성을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기류로 볼 때, 괴문자의 자의적인 국민의당 의원 찬반 분류는 옳지 않다는 지적이다. 괴문자가 자체 주장한 근거의 설득력도 대단히 낮다.

그렇다면 누가 왜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이런 괴문자를 정치권에 유포하는 것일까.

김명수 후보자 인준을 앞두고 국민의당을 분열시키려는 친문 세력의 정치공작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김이수 후보자 인준 부결을 계기로 친문 세력들은 국민의당 홈페이지로 몰려가 비난을 쏟아내며 이를 마비시키는 등 난동을 부렸지만,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는 이와 같은 관제 역풍(官製 逆風) 공작에 흔들리기는 커녕 더욱 의연한 자세로 선명야당의 길을 걷고 있다.

안철수 대표는 전날 전북을 찾은 자리에서 "헌재소장 표결 이후 청와대와 민주당의 행태가 도를 넘었다"며 "2013년 미래창조과학부장관이 낙마하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회와 국민을 향해 '레이저 빔'을 쏘았던 제왕적 권력의 민낯이 떠오른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헌법과 법률에 근거한 국회의 의결을 공격하는 문재인 청와대야말로 적폐"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친문 권력의 '돌격대·친위대'로 분류되는 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만약 김명수 대법원장후보자마저 부결 낙마시킬 경우,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에 대한 내 태도를 달리할 수밖에 없다"고 나섰으며, '친문 곁불' 안민석 의원도 "욕 나오지만 참는다. 안철수, 당신은 대체 누구냐"고 했지만 국민의당의 태도만 강경하게 할 뿐 아무런 효과는 없어보인다.

당황한 추미애 대표는 뒤늦게 유화적 언동을 펴는 등 수습에 안간힘이지만, 국민의당은 "추미애 대표 사과 없이는 김명수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상정할 수 없다"는 자세여서, 다시 한 번 '대리 사과'의 굴욕을 당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임명동의안 상정 여부도 불투명한 와중에 '보좌관도, 며느리도 모른다'는 의원 개개인의 찬반 여부를 실명 표시한 '괴문자'가 유포되는 것은, 다시 한 번 헌법기관장 인준 부결의 위기에 몰린 친문 세력이 국민의당을 분열시키고 정치적 책임을 떠넘기기 위한 정치 공작의 일환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친문 적폐 세력이 한 차례의 '국민의 심판'에도 불구하고 성찰할 줄 모르고 '이번에도 부결시키면 내 태도를 달리할 줄 알아라'는 식의 오만의 극치로 막나가고 있다"며 "'온라인 관제 역풍'이 통하지 않자 괴문자까지 유포하면서 야당 분열에 사력을 다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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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왕적 권력의 전횡과 중우적 직접정치의 함정을 넘어, 의회 중심으로 실질적인 대의민주주의가 구현되기를 기대합니다. 의회는 반드시 승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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