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출판사 中비판 서적 출간 포기 “보복 두려워”

‘중국의 호주 침략’ 출간 취소되자 ‘발칵’…저자 “中공산당이 서방출판 검열”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11.14 16: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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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통일·외교부장입니다. 통일부,외교부,북한,국제 분야를 담당합니다.

    저의 주된 관심은 '국익보호'입니다. 국익보호와 관련된 이슈는 국제관계에서만 발생하지 않습니다. 국내의 어두운 세력들이 더 큰 위험성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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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 황당한 뉴스가 나왔다. 한 교수가 쓴 ‘중국의 호주 침투’를 비판한 책을 출판사가 갑자기 출간 취소했다는 내용이었다. 해당 출판사가 저자에게 댄 핑계는 “中정부의 보복이 두려워서”였다고 한다.

호주 공영방송 ABC에서도 관련 보도가 나오자, 하루 만에 미국과 영국 언론들이 들끓기 시작했다. 英‘파이낸셜 타임스’와 ‘텔레그라프’, 美ABC뉴스, 온라인 매체 ‘쿼츠 닷컴’ 등은 지난 13일(현지시간)부터 해당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美‘쿼츠 닷컴’ 등에 따르면, 문제의 책은 中공산당 정부가 어떻게 호주의 각계각층으로 침투해 자기네에게 유리한 여론을 만들고 호주 정부의 정책을 조종하는가를 다룬 것이라고 한다.

책 저자인 ‘클라이브 해밀턴’ 찰스 스튜어트大 교수는 책의 제목을 ‘은밀한 침략(Silent Invasion): 중국은 어떻게 호주를 꼭두각시 국가로 만들었나’로 짓고, 시드니에 있는 출판사 ‘알렌 & 언윈(Allen & Unwin)’과 계약을 했다고 한다.

‘클라이브 해밀턴’ 교수에 따르면, ‘은밀한 침략’은 당초 11월 8일 출간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알렌 & 언윈’社가 中공산당 정부의 보복을 우려해 출간을 무기한 연기했다고 한다.

호주 ABC뉴스에 따르면, ‘알렌 & 언윈’社는 ‘클라이브 해밀턴’ 교수에게 보낸 메일에서 “이 책과 출판사를 겨냥해 中공산당 정부가 가할 행동과 잠재적 위협 때문에 출간을 연기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알렌 & 어윈’社는 또한 “교수님께서도 잘 아시겠지만, 이 책이 출간되면 중국 정부가 우리 회사는 물론 교수님 개인에게도 골치 아픈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는 식으로 보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쿼츠 닷컴’에 따르면, ‘클라이브 해밀턴’ 교수는 호주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 中공산당이 자국 내에서나 시행하던 검열을 서방 출판사에 적용하는 첫 사례를 보고 있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고 한다.

그는 또한 ‘알렌 & 언윈’社의 조치에 반발해 책을 출간하는 다른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한다. ‘쿼츠 닷컴’에 따르면, ‘클라이브 해밀턴’ 교수는 ‘알렌 & 언윈’社를 통해 5권 이상의 책을 출간했었다고 한다. 그는 새 출판사를 찾는다고 트윗을 올렸다고 한다.

‘쿼츠 닷컴’은 “中공산당 정부는 11월 초순에도 미국에 있는 국제적인 과학 출판사 ‘스프링어 네이쳐’에게 ‘특정 논문에 대한 접근을 차단해 달라’고 요구했고, 출판사 측이 이에 동의해 대만, 티벳, 문화혁명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제를 다룬 1,000여 건의 논문과 기사를 삭제한 바 있으며, 지난 8월에는 英캠브리지大 출판사 측에 300여 건의 ‘예민한 기사들’을 중국에서는 볼 수 없게 해달라고 요구했다가 영국 내에서 반대 여론이 강해지자 철회한 바 있다”면서 中공산당이 세계 각국의 출판사에 압력을 가하는 일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美‘쿼츠 닷컴’은 “中외교부 공보실에 해밀턴 교수와 알렌& 언윈의 문제에 대한 논평을 요청했으나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혹자는 호주의 ‘알렌 & 어윈’社가 영세 출판사여서 그런 것 아니냐고 물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정보에 따르면 ‘알렌 & 어윈’社는 1976년부터 출판을 시작한 유력 독립출판사로, 매년 250권 이상의 책을 출간하며, 올해의 출판사 상도 8회나 수상했다고 한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해리 포터' 시리즈 출판권을 따낸 곳이기도 하다.

이번 사건의 경우 호주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그나마 세상에 알려졌다. 한국이나 일본, 대만, 홍콩 등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출판사가 조용히 문을 닫고 저자는 출판을 거절당하는 일을 겪고, 언론사들은 거의 대부분 침묵했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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