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 “국산품 애용은 무슨 얼어 죽을….”

RFA 소식통 “김정은 ‘국산품 애용하라’ 해놓고 中농산품까지 수입”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11.15 12: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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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통일·외교부장입니다. 통일부,외교부,북한,국제 분야를 담당합니다.

    저의 주된 관심은 '국익보호'입니다. 국익보호와 관련된 이슈는 국제관계에서만 발생하지 않습니다. 국내의 어두운 세력들이 더 큰 위험성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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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과 국제사회의 제재로 ‘외화벌이’가 막힌 김정은 정권이 이제는 주민들의 주머니를 털려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산 물품을 마구 들여와 장마당에 내다팔아 돈을 번다는 것이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14일 “북한 당국이 돈벌이를 목적으로 중국산 식료품과 생필품을 마구 수입해 장마당에서 개인 장사를 하거나 뙈기밭에서 농산물을 가꾸어 팔아 생계를 유지하던 북한 주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자력갱생, 국산품 애호는 한낱 미사여구에 지나지 않았다”면서 “자력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물건들조차 국가 외화벌이 기관들이 무차별 수입해 팔아 주민들의 장사를 막고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 집권 이후 외화벌이 기관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면서 “이들이 중국에서 수입하는 식료품, 생필품들 때문에 돈 없는 주민들은 생활난이 더 심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집에서 수제작으로 가구, 자전거 타이어를 만들고, 닭을 키워 계란을 팔던 사람들, 뙈기밭에서 마늘, 오이, 고추, 담배 농사를 지어 내다팔던 주민들은 주로 장마당에서 장사로 생계를 유지해 왔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장마당에는 중국산 마늘과 계란이 대량 유통되고 있고, 농민들의 마지막 돈벌이 수단이었던 고추마저 중국에서 가공한 제품이 장마당을 서서히 점령하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양강도 소식통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심해지면서 외화벌이 기관들이 식료품을 수입해 외화를 받고 팔면서 수익을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남강무역, 대성무역, 대흥무역, 능라무역과 같은 국가 외화벌이 기관들이 중국산 식료품 수입에 앞장서고 있다고 한다. 이들 외화벌이 기관은 중국에서 열대 과일, 돼지고기, 조미료, 배추, 무까지 닥치는 대로 수입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중국산 고춧가루와 고추원액까지 수입해 주민들의 장삿길을 가로 막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기왕이면 당국에서 농민들이 심은 담배나 고추, 마늘 같은 것을 사서 팔아주면 될 텐데 왜 이런 것을 수입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쌀값이 떨어져 농민들이 식량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기도 불가능해 졌다”고 북한 당국을 비판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이 소식통은 “당국이 농민들에게 농산물을 사들여 팔면, 농민 생계에도 도움이 되고 국가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며 “고추나 마늘은 국산으로 쓰고, 차라리 그 돈으로 옥수수를 사들이면 식량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 소식통들이 전한 말대로라면, 김정은 정권은 북한 주민들의 생계 문제는 아예 무시하고, 그동안 중국을 통해 벌어들이던 외화를 주민들의 주머니에서 빼앗을 생각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뜻이다. 김정은 정권의 이 같은 행태는 북한 내부 불만을 고조시키는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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