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홍준표 일보후퇴, 김무성 반보전진?

親김무성 의원들 대거 참석, 김성태 改憲 관련 홍준표와 이견 보여

정도원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12.06 11:4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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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도원 기자
  • united97@newdailybiz.co.kr
  •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한 뒤 2011년 하반기에 언론계에 몸담았습니다. 2014년 7월부터 본지 정치부 소속으로 국회·정당에 출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제왕적 권력의 전횡과 중우적 직접정치의 함정을 넘어, 의회 중심으로 실질적인 대의민주주의가 구현되기를 기대합니다. 의회는 반드시 승리합니다.


오는 12일 치러질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과 관련해, 그간 깊숙이 개입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홍준표 대표가 한발짝 물러나고, 김무성 전 대표최고위원이 조심스레 반발짝 발을 담그는 분위기가 엿보인다.

홍준표 대표와 김무성 전 대표의 이중(二重) 물밑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한국당 김성태 의원의 5일 원내대표 출마선언에는 김무성 전 대표와 가까운 의원들이 대거 몰려 눈길을 끌었다.

김무성 전 대표가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이던 시절, 대표비서실장을 맡았던 김학용 의원이 식전사회를 맡았다. 지난해 8·9 전당대회에서 김무성 전 대표의 지원사격을 받으며 출마했던 강석호 전 최고위원은 축사를 했다.

마찬가지로 김무성 전 대표 시절 사무총장을 지낸 이군현 의원이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켰고, 본행사인 시국토크콘서트의 사회를 맡은 안형환 전 의원도 김무성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이와 관련, 홍준표 대표가 원내대표 경선에서 발을 빼는 대신, 김무성 전 대표가 보다 근접지원사격에 나서기로 역할 재분담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한국당 일각에서 나온다.

나경원 의원은 지난달 30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당대표는 보통 이런 경선에 있어서 중립을 하는 게 상식적"이라며 "(홍준표 대표가) 최근 원내대표 경선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 있는 후보들에 대해 코멘트하는 부분이 상식을 넘어 의아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처럼 홍준표 대표의 이례적인 원내대표 경선 개입이 역풍(逆風)을 초래할 조짐을 보이는 것도 역할 재분담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로 이주영 의원을 개명(改名) 논란을 들어 '저격'할 정도로 경선에 깊숙이 개입했던 홍준표 대표는 엿새간 페이스북을 끊었다 재개한 이후로는 원내대표에 대한 언급을 일절 삼가고 있다.

이날 관훈토론에서도 의중에 둔 원내대표 후보자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싸움 나니 그런 질문을 하지 말라"고 일축했다.


당사자인 김성태 의원도 자신을 친홍(친홍준표)계 후보로 분류하는 당내 일각과 언론의 시각에 대해, 이날 출마선언 직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강하게 반박했다.

김성태 의원은 "원내대표로서의 역할과 사명에 대해 책임감을 가질 뿐, 나는 지금까지 어느 누구에게 구속받고 속한 사람이 아니었다"며 "절대 내가 특정 계파나 정치인에 의해 정치적 미래를 맡길 일이 없으니, 그런 부분에 대한 우려는 불식해도 좋다"고 단언했다.

아울러 민감한 정치 현안인 개헌(改憲) 문제와 관련해서도, 홍준표 대표와 각을 세우며 이같은 단언을 뒷받침했다.

김성태 의원은 이날 시국토크콘서트 도중 개헌에 관한 질문을 받자 "내년 지방선거는 한국당이 대단히 힘들지만, 우리들의 정치적 입장만 고려해서 개헌 자체를 달리 생각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라며 "제왕적 대통령제를 종식시키는 개헌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내년 6·13 지방선거 때 개헌 국민투표를 동시에 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는 홍준표 대표의 입장과는 결이 다른 것이다. 반면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을 우선시하는 김무성 전 대표의 지론과는 일치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김무성 전 대표가 이날 김성태 의원의 시국토크콘서트에 직접 참석해 힘을 싣지 않은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김무성 전 대표의 개입 또한 반보(半步)라 표현될 정도로 간접적·우회적인 조심스런 행보라는 관측이다.

복당파 의원들이 지나치게 나선다는 당내 일각의 견제 심리를 의식하면서, 원내대표 경선이 계파간 전면전으로 치닫는 것을 우려하는 의원들의 정서에 맞춰 김성태 의원이 계파색을 띄지 않게끔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성태 의원이 이날 이른바 '중립지대'에서 단일화를 모색하는 이주영·한선교·조경태 의원의 움직임을 향해 "또 하나의 계파 창설"이라고 강공에 나선 것도, 자신은 계파색이 없다는 자신감의 발로인 것으로 보인다.

김성태 의원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진정한 계파 청산의 의미를 다지는 원내대표 선거라면 대여(對與)투쟁력 강화와 생존하기 위한 야당으로서 내년 지방선거에 어떻게 임할지가 최대 이슈가 돼야 한다"며 "(이주영·한선교·조경태 의원의 움직임은) 계파 청산을 외치면서 새로운 또 하나의 계파 모임을 양산해가는 그런 과정"이라고 공박했다.

  • 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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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왕적 권력의 전횡과 중우적 직접정치의 함정을 넘어, 의회 중심으로 실질적인 대의민주주의가 구현되기를 기대합니다. 의회는 반드시 승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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