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열차' 가속… 분분히 뛰어내리는 승객들

국민의당 分黨 확실시… 바른정당서도 남경필 등 개문하차

정도원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1.04 17:4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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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nited97@newdailybiz.co.kr
  •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한 뒤 2011년 하반기에 언론계에 몸담았습니다. 2014년 7월부터 본지 정치부 소속으로 국회·정당에 출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제왕적 권력의 전횡과 중우적 직접정치의 함정을 넘어, 의회 중심으로 실질적인 대의민주주의가 구현되기를 기대합니다. 의회는 반드시 승리합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의 중도통합 열차가 기어를 올릴 조짐을 보이자, 이 열차에서 뛰어내릴 채비를 하는 승객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통합열차가 더 속도를 높이기 전에 개문하차(開門下車)를 하겠다는 것으로, 광역단체장과 상당수 현역 국회의원들이 하차를 고려하고 있어, 중도통합 신당의 최종 규모가 어느 정도가 될지 예측할 수 없는 '안개 정국'에 빠졌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천정배·정동영·박지원 전 대표 등이 주축이 된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운동본부)는 전날 전체회의를 갖고 "개혁신당 창당"을 시사한데 이어, 5일 오전에도 다시 전체회의를 열어 신당 창당의 밑그림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이들은 전날 전체회의에서 최경환·장정숙 의원을 대변인으로 임명한데 이어, 5일 전체회의에서는 창당기획단을 발족하고 신당의 사무처 구성 등 구체적인 논의에까지 돌입할 예정이다.

운동본부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교통방송라디오에 출연해 "어제(3일) 신당추진파에서 사무총장·대변인·부대변인 체제를 갖췄다"며 "의원 11명이 왔고, 합류하겠다고 하는 분들이 원내교섭단체 요건을 갖출 20명 이상은 된다"고 장담했다.

천정배·정동영·박지원 전 대표와 함께 광주의 장병완·김경진·최경환 의원, 전남의 윤영일·이용주·정인화 의원, 전북의 유성엽·김광수·김종회 의원의 하차가 유력시된다. 박주선 국회부의장과 김동철 원내대표, 이용호 정책위의장은 중요한 국회직과 원내당직을 맡고 있는 관계로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례대표 박주현·이상돈·장정숙 의원은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상실하는 관계로 하차가 어렵지만, 운동본부 측에서는 △의원총회를 소집해 비례대표를 제명한 뒤, 지역구 의원들이 추후 탈당하는 방안과 △당적(黨籍)만 국민의당에 둔 채 실질적인 활동은 개혁신당에서 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구(舊) 새누리당이 분당할 때, 비례대표 김현아 의원이 사실상 바른정당과 정당 활동을 함께 하면서 사용했던 방식이다.

박지원 전 대표도 "(통합반대파 비례대표 의원들의) 의원직을 지켜야 한다"며 "(당적을) 거기에 놓고 우리와 활동하면 된다. 그런 국회의원이 한국당에도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별도의 정당이 차려진 국민의당과는 달리 드러내놓고 내홍이 일고 있지는 않지만, 중도통합의 일방 당사자인 바른정당에서도 개문하차(開門下車)하는 승객이 나올 조짐이다.

평소 "중도통합보다는 먼저 보수통합을 한 뒤, 외연 확장이 순서"라는 지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다음 주중에 바른정당을 탈당한다. 남경필 지사는 6·13 지방선거 출마 문제 등이 정리되면, 한국당 복당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 또한 중도통합에 합류하지 않고 바른정당을 탈당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원희룡 지사는 지역의 특수성을 감안해 오는 지방선거까지 무소속을 유지하며 재선(再選)에 도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원희룡 지사는 전날 평화방송라디오에 출연해 "바른정당이 (외연) 확장을 해야 하지만, 국민의당과의 (통합) 논의에 대해서는 매우 의문을 가지고 있다"며 "정치라는 게 워낙 서로가 서로 맞물려 있으면서 변수가 많은 것이기 때문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신중히 지켜보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상 탈당을 굳힌 것으로 알려진 남경필 지사와는 "간간히 의견을 나누고 큰 틀에서는 비슷하다"면서도 "구체적인 당적 고민은 남경필 지사가 앞서나가는 면이 있는데, 나는 고민의 진도가 그렇게 빨리 나가지지가 않아서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의원들 중에서는 김세연·이학재 의원의 탈당설이 무성한 상황이다. 이들은 지역구의 여론을 수렴하면서, 다음 주중 결단 여부를 숙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최고위원·국회의원연석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난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계속 만나기도 하고 전화도 하면서 설득하고 있다"고 했지만, '설득'으로 탈당을 막기엔 힘에 부쳐보인다는 게 중론이다.

유의동 수석대변인은 "그런 (탈당) 고민을 할 때는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라며 "많이 설득한다고 (잔류가) 되고, 안한다고 안되는 차원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중도통합의 시너지 효과는 크게 낮아질 수밖에 없다. 안철수 대표가 공언한 '덧셈의 정치'가 흔들리는 셈이다.

중앙정치권 차원에서도 이 정도의 하차가 일어나는데,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거 움직일 현역 광역·기초의원들과 출마 희망자들을 고려하면 정계개편의 파장이 전국의 읍·면·동 단위까지 뒤흔들게 될 전망이다.

앞서 전날 제주도의원 7명이 바른정당을 탈당해 한국당에 복당했다. 이 중에는 바른정당 제주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던 고충홍 도의원도 포함됐다. 탈당에 일단 합류하지 않은 바른정당 잔류 도의원 5명 중에서도 원희룡 지사의 결단에 따라 추가 탈당할 인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에서는 광주·전남·전북 광역·기초의원들의 탈당이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개혁신당이 출범하면 대대적인 당적 이동 러시가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지원 전 대표는 "바른정당 제주도의원 7명도 어제 한국당으로 입당했다"며 "(신당을 추진하는)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후보들에게 '확실한 방향을 제시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앙정치권에서도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전혀 의외의 인물이 국민의당·바른정당 쌍방에서 추가 개문하차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일례로 국민의당 창당 시에 초대 사무총장을 맡는 등 그간 안철수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졌던 박선숙 의원을 가리켜 "안철수 대표와 굉장히 소원해졌고 나와는 특별한 관계"라며 "나와 많은 것을 상의하고 있지만, 신당으로 오느냐 안 오느냐는 알지만 말할 수 없다"고 여운을 남겼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이) 가만히 있었으면 39석"이라며 "(바른정당과) 합쳐서 통합신당도 다시 군소정당으로 전락하는 것을 우리는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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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왕적 권력의 전횡과 중우적 직접정치의 함정을 넘어, 의회 중심으로 실질적인 대의민주주의가 구현되기를 기대합니다. 의회는 반드시 승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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